[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중앙TV(CCTV) 앵커가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을 모욕하는 농담을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면서 중국 공산당의 아버지 마오에 대한 찬반 격론이 다시 불붙자 방송사가 자체 조사에 나섰다.
중국 연예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비푸젠(毕福劍)이 이 농담을 통해 "심각한 사회적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중대한 수사 대상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상에 널리 퍼진 문제의 동영상이 검열을 거쳐 이번주에 삭제되었다. 비는 1940년대 중국의 북동부에서 산적들과 싸운 공산당 병사들에 관한 노래를 했는데 한 만찬회에서 손님들을 웃기기 위해 자신이 만든 대사를 노래 사이에 넣은 게 화근이었다.
그 내용은 혁명의 영웅 마오가 중국어로 쌍욕을 하는 가운데 여성 성기를 입에 올린 것을 지적하면서 " 그가 우리 모두를 망하게 했다"고 덧붙인 것이다.
게다가 그의 병사들까지도 그들의 전투나 승리를 자랑하는 군가 따위가 다 아무 소용없는 쓸데없는 짓이라며 모욕의 대상으로 담았다.
많은 중국민들이 1959~1961년의 기근과 혼란의 수난 시대가 마오의 책임이며 1966년 마오가 직접 반동분자 색출을 명령했던 문화대혁명으로 중국이 피폐해졌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 노래가 마오에 관한 표현의 자유 논쟁을 재연시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방송인이 개인적으로 보관하던 동영상이 유출되어 인터넷에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사태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아직도 베이징 곳곳에 거대한 초상화가 걸려 있는 마오쩌둥의 공과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마오쩌둥을 숭배하는 인구는 매우 적으며 대다수는 입으로만 숭배하는 척 립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