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8℃
  • 흐림강릉 5.6℃
  • 흐림서울 3.0℃
  • 구름많음대전 1.6℃
  • 구름많음대구 -1.7℃
  • 맑음울산 -0.5℃
  • 구름많음광주 2.5℃
  • 맑음부산 3.3℃
  • 흐림고창 0.7℃
  • 구름조금제주 8.2℃
  • 흐림강화 2.6℃
  • 흐림보은 -0.1℃
  • 흐림금산 0.2℃
  • 맑음강진군 -0.3℃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0.9℃
기상청 제공

사회

‘성완종 자살’…檢,자원외교 수사 무리했나?

URL복사

MB 정부 타깃, 강공 드라이브 건 현 정부에도 부담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해외자원외교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채로 발견되면서 집권 3년차에 사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온 박근혜 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자살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이명박(MB)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은 수사의 타깃이 이명박 정부라는 것을 오히려 공식화한 측면이 있어 이번 사태가 현 정권과 전 정권간 마찰로 비화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당연히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또한 사실상 올스톱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도 성 전 회장과 관련된 수사는 계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정부 타깃 사정 기획설 기정사실화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성 전 회장의 자살로 우려되는 것은 검찰 수사의 공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라며“특히 본인은 MB맨이 아니라고 하면서 자살했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번 수사가 전 정권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 수사'라는 것을 더 믿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순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 하면서 시작된 사정정국은 초기부터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게 정설처럼 흘러나왔다. 역대 정부들이 집권 중반에 그랬듯이 현 정부도 연말정산 파동, 잇단 인사 참사 등으로 인해 20%대로 곤두박질 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정국 장악력을 높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차기를 준비하는 이완구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년 총선에서 친이계와 공천권을 놓고 다퉈야 하는 새누리당 내 친박계 등의 요구가 서로 맞아 떨어지면서 사정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이 총리가 박 대통령과 교감을 통해 지난달 12일 '부정부패 척결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 전부터 검찰은 사정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앞서 같은달 6일에는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이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사회지도층 비리 대응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기업들의 부정부패 엄단 필요성을 강조, 사실상 대대적인 사정 필요성을 공론화 시켰다.

이 시기 서울중앙지검은 이미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을 겨냥한 자원외교 비리 의혹 사건과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을 3차장 산하 특수1, 2부에 각각 재배당한 것도 사정을 위한 포석이었다.

◆지나친 강공 드라이브…“화 키웠다”

박근혜 정부가 지난 한달여간 사정정국을 지나치게 고조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총리의 담화문 발표 이후 박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며 “부정부패 등 각종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 3일 뒤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정부패 척결 관계기관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와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관세청 등 7개 사정기관 관계자들이 대통령이 한마디 한 뒤에 모여서 회의를 한 것도 어떤 면에서는 지나치게 사정정국을 조성했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밑에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수사 진행과정을 면밀히 확인하면서 사정정국을 주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병우 민정수석을 비롯한 사정라인이 성 전 회장 자살과 그 후폭풍으로 인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총장 출신의 한 법조인은 “청와대와 검찰간에 교감없이 사정 수사가 진행될 수가 없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지나치게 여러 사건이 돌아가면서 사정정국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특검 “윤석열,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 준비...반대 세력 제거·권력 독점 목적”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반대 세력 제거와 권력 독점을 위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란 특검팀은 15일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이날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 브리핑을 해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군을 통해 무력으로 정치활동 및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비정상적 군사작전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인했으나 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실패했고 이에 윤석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 등은 국회에서 이뤄지는 정치활동을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행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특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