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핵무장한 북한은 동북아시아의 이웃국가들을 겨냥할 수 있는 수백 기의 탄도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그 성능을 개선해 미국을 직접 위협하기까지는 아직도 외국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미 연구자들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2020년까지 어느 수준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 결과 나타났다.
현재 국제사회에서의 핵 관련 외교의 초점이 된 이란과 달리 북한은 이미 핵폭발 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과 미사일 실험은 동북아 지역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는데도 북한 핵을 포기시키기 위한 협상은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대북 제재와 군사적 대비만이 강조되고 있을 뿐이다. 애쉬 카터 미 국방장관이 8일부터 일본과 한국 순방에 나서지만 미국이 한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원하는 반면 한국은 중국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이에 소극적이다. 미국은 이미 일본에는 미사일 방어용 레이다를 운용하고 있다.
윌리엄 고트니 미 북부군 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이날 “미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할 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관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KN-08이라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위성을 통한 추적이 어렵다.
그러나 이날 존스 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에서 발표된 미래 북한의 계획에 대한 연구 보고에 따르면 북한에 의한 주요 위협은 이웃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것이다.
보고서에서 존 쉴링과 헨리 칸은 북한은 이미 옛 소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약 1000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미사일들은 한국과 일본 대부분을 타격권 안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구소 웹사이트 '38 노스'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서 "북한은 이미 다양한 운반 수단을 개발했으며 몇 년 내에 작은 핵 국가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22012년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는데 성공함으로써 북한은 미사일을 미 본토로까지 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음을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태평양을 건너 미사일을 미국으로까지 효율적으로 쏘아보내는데는 기술적 문제를 안고 있다.
북한은 제한된 숫자의 장거리 대포동 미사일을 비상 배치시킬 수 있겠지만 아직 신뢰성이 떨어지고 선제공격에 취약한데다 부정확한 실정이다. KN-08 역시 2020년까지는 비상 배치될 수도 있지만 비행실험에는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연구 보고는 북한이 미사일 성능을 개선하는데 있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국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2006년 첫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으로 북한이 외국 지원을 받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북한은 최소 10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이미 보유했으며 2020년까지는 20∼100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