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 4일 일본 규슈(九州)대 의대가 태평양전쟁 말기 미군 포로를 상대로 잔혹한 생체실험을 했던 과거의 만행을 반성하는 전시물을 설치하고 일본의 만행을 반성해 주목받았다.
개관한 규슈대 의학역사관 63건의 전시품에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는 2점이 포함됐다고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일본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의료기록과 기구 등을 통해 규슈대 의대 110여 년의 성취뿐 아니라 과거사의 치명적 과오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려는 대학 측의 의도라고 일본 언론은 평가했다.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은 일본의 패전이 가까워오던 1945년 규슈대 의학부 교수들이 격추된 미군 폭격기 승무원 중 8명을 실습실에서 해부한 것을 지칭한다. 당시 이 대학 교수들은 희석한 바닷물을 혈관에 주입하거나 폐를 절제하는 등 잔인한 생체실험을 자행해 포로들을 살해했다.
그동안 규슈대는 이 사건의 거론을 금기시하면서 공개적인 설명을 피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의학부 교수회의에서 의학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부정적 역사도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전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규슈대는 오는 8일부터 역사관을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