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 2일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의 가리사 대학 테러로 148명이 사망한 이후 케냐 가리사와 인근의 교회들이 안전을 대폭 강화했다.
가리사 대학 무차별 총격 테러 이후 가리사의 교회 36곳 모두 안전요원을 기존의 3명에서 2배인 6명으로 늘렸다.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에서 기독교인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알샤바브가 추가 테러를 경고한 가운데 기독교인 상당수가 안전을 우려해 집에 머물면서 가리사의 교회들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가리사 내 최대 교회인 동아프리카오순절교회(EAPC)는 평소보다 예배에 참여한 신도 수가 50% 가량 감소했다. 이 교회의 목사인 이브라힘 마쿠니이는 "신도들이 테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종교가 다르더라도 함께 힘을 모아 테러리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쿠니이는 "살해를 정당화하는 종교는 없다"고 지적했다.
테러리즘 격퇴를 위한 종교 간 대화 필요성을 강조한 마쿠니이는 2012년 발생한 테러 사건의 생존자다. 마쿠니이는 "소중한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이 같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