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맥도날드가 현지시간 1일, 종업원의 평균 시급 인상안을 발표 하므로써 미국내 대기업들의 경기 호전 장려책에 동참하게 됐다.
맥도날드는 이날 직영점 매장 종업원 평균 시급을 오는 7월1일부터 1달러 이상 올릴 것이라며 임금을 근속 기간과 능력에 따라 적절히 조정해 2016년 말까지 맥도날드 매장 종원원의 평균 시급이 9달러에서 10달러 이상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영점 종업원은 시급 인상뿐 아니라 유급휴가도 받게 된다. 1년 넘게 주 평균 20시간 근무한 종업원은 1년 중 20시간의 휴가를 받을 수 있다. 맥도날드는 휴가를 간 종업원에게 급여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직영점 종업원 시급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나머지 매장은 임금과 복지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1만4000개가 넘는 맥도날드 매장 중 직영점은 약 10% 정도이다. 전체 종업원 수는 약 9만 명에 달한다.
마이크 안드레스 맥도날드 미국사업부 대표는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경쟁이 심한 시장 환경에서 이번 시급 인상안의 근본적 이유는 맥도날드가 가장 경쟁력이 있고 매력적인 고용주가 되고자 한다는 것”이라며 “사람들도 일자리에 대해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이미 종업원의 마음을 사로잡아 종업원과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한 프랜차이즈가 많다”고 밝혔다.
최근 월마트 등 주요 기업들이 경기 호전으로 신뢰할 수 있는 종업원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지난 1년 간 미국의 실업률은 6.7%에서 5.5%로 떨어졌다.
맥도날드는 또한 지난 2012년 말부터 계속되는 시급 15달러 인상 요구 시위로 생긴 부정적 여론에 대처해 나가기 위해 이 같은 인상안을 내놓게 됐다. 노동단체들은 시급 인상 요구 시위 외에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미 노동관계위원회와 미 작업 안전 건강 관리국에 휴식 시간과 초과 근무 수당 지급 거부, 기름 화상, 보호 장비 부족 등의 문제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등 맥도날드를 압박해 왔다.
안드레스 대표는 "이 시위에 동참한 맥도날드 직원은 많지 않다"며 "이들이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며 회사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맥도날드 매장 종업원인 콴자 브룩스는 이 인상안은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엔 너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노동단체가 주최한 회의에서 “적은 액수의 임금 인상으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이는 홍보 책략”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