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 31일 여자친구의 신고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출동했던 앤드류 게티(47)의 죽음이 그동안 일어난 비운의 게티 일가 사건 중 최근의 사건에 불과했다.
최근의 한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은둔 생활을 해온 게티는 자신이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심각한 의학적 문제"와 싸우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되어 있고 검시관은 그가 자연적인 원인으로 숨진 것으로 일차 소견을 말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데에는 앞으로 두 달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석유왕인 조부 J. 폴 게티의 손자인 그는 다른 상속인들과 함께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돈만으로는 마약 중독, 주간지를 달군 스캔들, 사람들의 격렬한 공격이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해 포브스 잡지는 미국 전체 부자 중 54위인 게티 일가의 재산이 50억 달러에 이르지만 "이런 대단한 현금 재산으로도 행복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앤드류 게티의 사촌인 폴 게티 3세는 1973년 이탈리아에서 납치당했고 부호인 조부가 몸값을 빨리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납치범들은 16세 소년의 귀를 자른 뒤 "돈을 빨리 안 주면 조각조각 내서 돌려보내겠다"고 협박했다.
석유왕 게티는 기자회견에서 "내게는 14명의 손자가 있는데 한푼이라도 몸값을 내는 순간 14명의 손자가 모두 납치당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300만 달러의 몸값을 토해냈다.
풀려난 10대 손자는 제트기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마약에 빠져들고 록스타들과 성관계를 맺는 등 방탕한 삶을 살다가 20대의 나이에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하고 결국 2011년 54세로 숨졌다.
그의 계모였던 여배우 탈리사 폴 역시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1971년 사망했다.
사망한 앤드류의 여자친구는 지난달 그와 말다툼 끝에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그가 뇌동맥류를 가지고 투병 중이라는 말을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