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州) 포트미드에 있는 국가안보국(NSA) 본부 출입구에서 SUV를 타고 정문으로 돌진했던 여장을 한 괴한 2명은 파티가 열린 모텔에 이들을 데려다준 남자의 차량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들 괴한이 SUV를 타고 정문으로 돌진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인 리키 쇼와자 홀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다른 1명이 다쳤으며 경찰관 1명도 부상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전했다.
당시 NSA 소속 경찰관은 SUV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차량이 NSA 정문 쪽으로 돌진하자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차량을 도난당한 60세의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남자는 경찰 조사에서 "볼티모어에서 수상한 남자 2명을 태워 파티가 열리는 하워드 카운티 모텔로 이들을 데려다줬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괴한들이 성도착증 환자인지 또는 범행 당시 마약이나 술을 복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차량을 도난당한 피해자는 "괴한들이 호텔 체크인을 한 시간은 지난 30일 오전 7시30분으로 이로부터 1시간 뒤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니까 자동차 키와 용의자들이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경찰에 차량 도난 신고를 한 시간은 오전 9시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에이미 토레슨 FBI 대변인은 "괴한들이 여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장의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V를 운전했던 홀은 폭행과 강도 혐의 등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홀은 NSA 정문으로 돌진할 당시 노란 드레스를 착용했었으며 지난해에도 볼티모어의 의류 매장에서 조끼와 치마를 훔치다 체포됐다.
FBI는 이번 사건이 테러리즘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왜 이들이 차량을 몰고 NSA로 돌진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용의자들이 고속도로를 달리다 출구를 잘못 빠져나가 화를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도 한 남자가 NSA 검문소 앞에서 경찰관의 경고를 무시한 채 돌진하다가 방향을 틀어 도주했다가 체포됐다. 이 남자는 NSA 무단침입과 경찰관에 부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