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대만이 31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참가 의사를 밝히는 등 미국의 반대에도 AIIB 가입 의사를 밝힌 국가가 수십 개국에 달한 가운데 일본은 AIIB에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역내 금융기관인 AIIB 운영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중국의 명쾌한 설명이 없었다"며 “현재까지는 일본이 AIIB에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이 AIIB 가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최근 일본의 AIIB 가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도 이 문제에 대해 한발 물러섰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날 여당인 자민당이 이에 대한 입장을 계속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는 자민당 지도부에 “AIIB에 급하게 가입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일본이 가장 신뢰할 수 있다는 나라로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여 일본이 동맹국 미국의 편임을 시사했다.
스가 장관은 또 일본이 이 문제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일본은 AIIB 운영의 투명성을 원하고 다른 대출기관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시아와 유럽에 있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을 비롯해 40개국이 넘게 AIIB 가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만 이를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AIIB가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존 금융기구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AIIB가 적절한 환경적, 노동적, 사회적 안전장치 없는 상황에서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AIIB 가입 의사를 표명하는 마감 시한을 31일로 정했다. 이에 대만 재무장관이 이날 AIIB 가입 신청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과 대만은 경제·무역 관계를 맺고 있으나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어떤 공식 독립 선언도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해 중국 지도부가 AIIB 가입은 모든 국가에 열려 있다고 밝혔으나 대만을 AIIB 회원국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