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가 미·중 양국의 갈등 요인으로 부상한 가운데 중국 국방 전문가가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자국 정부의 3가지 대처 방안'을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 국방대 한쉬둥(韓旭東) 교수는 지난 28일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보낸 기고문에서 국제 사회가 사드가 아·태 지역 국가들 특히 중국에 어떤 위협을 가져다줄 지를 분석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지도 모두의 관심 사안이라면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미국의 일관된 전략적 패턴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이후 아·태 지역 다른 국가에도 지속적으로 이 시스템을 배치할 것이며 사드 체계는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에 이어 아·태 지역에 배치된 미국의 두 번째 미사일방어(MD) 체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중국에게는 '주고받기 전략'이 있다고 전했다. 즉,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볼 수 있는 사드 배치에 관련해 아·태 지역 국가들은 대응할 수 있으며 특히 중·러 양국은 연합 군사훈련에서 공격 미사일로 이 시스템을 격파해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은 '공격무기 개발 전략'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 교수는 무기 발전 역사에서 방어적 무기는 공격적 무기에 뒤떨어져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사드를 무력화할 공격 시스템 개발에 중점을 두고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 전략으로 '쐐기 교환 전략'이 있다고 역설했다. 사드의 한국 배치는 미국이 아·태 지역에 '쐐기'를 박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는데 중국이 이 쐐기를 빼려면 미국과 협상할 때 '카드'를 쥐고 있어야 한다면서 냉전 시기 쿠바 미사일 위기 사례를 참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10월22일부터 11월2일의 11일 동안 소련의 중거리 핵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이 대치하여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국제적 위기로, 양국이 상호의 쐐기와 같았던 쿠바의 소련 미사일기지, 터키의 미국 미사일기지를 상호 철수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인 위치에 '진입점'을 찾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쐐기를 빼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기고문은 중국 네티즌 가운데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한 교수가 언급하지 않은 진입점에 관련해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베네수엘라, 쿠바 등 남미 국가를 거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