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재무장관이 30∼31일 중국을 방문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와 연관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중 양국이 AIIB 문제와 연관해 의견 일치를 이룰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중국 언론 관차저왕(觀察者網)은 국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제이콥 루 장관이 맡고 있는 '대통령 특사'라는 자격과 AIIB에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마감 시한(3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온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루 장관의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은 AIIB와 연관된 논의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언론은 세계적인 다자협력기구에서 미국이 2위에 머무는 '굴욕'을 감수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미·중 양국이 AIIB 문제와 연관해 합의를 이뤄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42개국이 AIIB에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루 장관은 리커창 (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AIIB와 미국 주도의 기존 국제 금융기관과의 연계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 포럼 2015년 연차총회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새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강조함에 따라 각국 정상들은 일대일로와 AIIB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중국과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28일 하루에만 러시아, 브라질, 네덜란드, 덴마크가 가입을 결정했고, 29일에는 호주가 참여를 공식 결정하는 등 시한이 임박해 AIIB 참여국이 쇄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