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테러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우려하던 테러가 발생했지만, 수천만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목숨을 걸고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8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동부 곰베주 최소 3개 마을 등 전국 곳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세력 보코하람의 투표방해 테러가 일어났지만 대선이 강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당국은 중남부 에누구주에서도 2차례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났지만 다친 유권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수천명을 살해한 보코하람은 이번 대선을 결사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보코하람이 투표소로 가는 유권자들을 공격, 최소 6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정확한 인명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테러 공격이외 선거관리 당국의 준비 소홀과 올해 처음 도입된 유권자 인증카드의 기술적인 문제, 선거관계자들의 지각 등으로 일부 주에서 투표가 연기되는 등 곳곳에서 투표에 차질이 빚어졌다.
처음 도입된 유권자 생체 인증카드의 기술적 결함으로 유력한 집권당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나이지리아 굿럭 조너선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남부 바이옐사 오투오케의 한 투표소에 도착했으나 유권자 생체 인증카드가 작동하지 않아 타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기다리다 그냥 돌아서야 했다.
이후 이들은 문제가 해결된 이후 다시 돌아와 투표를 했다.
현지 TV 방송에서 대통령은 땀을 닦으면서 "나이지리아 공정한 선거를 위해 처음 도입된 시스템에 국민들이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전국 대부분 투표소에서 투표는 예정된 시간부터 늦게 시작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유권자들이 긴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아울러 조너선 대통령과 제1야당 범진보의회당(APC) 후보 무함마두 부하리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보코하람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당선되면 보코하람과의 싸움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한 군부 출신인 부하리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하리는 1983년 민선 대통령을 축출하고 전권을 장악했다가 2년 뒤 군부 쿠데타로 쫓겨났다.
조너선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으로 나이지리아가 보코하람 반군에 대한 대처에 실패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