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대만이 최근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려는 강력한 의사를 표명했다.
27일 대만 연합신문 등 언론은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파견을 받고 '보아오(博鰲) 포럼 2015'에 참석 중인 샤오완창(蕭萬長) 전 부총통이 중국 측과 AIIB 참여 문제에 관련해 논의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샤오 전 부총통이 보아오 포럼에 참석 예정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자 회동에서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마 총통은 언론에 "원칙적으로 대만의 AIIB 가입을 찬성한다"면서 "구체적인 문제는 샤오 전 부총통과 시 주석의 회동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 "대륙이 AIIB 창설을 적극 추진하는 데 우리는 방관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가입하지 않으면 외부에서는 발전이 느린 국가들의 인프라 건설을 지지하지 않는 국가로 오해받게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마 총통은 대만의 AIIB 가입에 앞서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은 '명칭'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만 언론은 샤오 전 부총통이 28일 시 주석을 만나게 될 것이며 대만의 가입 여부는 이르면 이날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 포럼 연차 총회가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휴양지 보아오에서 26~29일 개최되는 가운데 시 주석은 28일 기조연설을 하기로 예정됐다.
그는 이 연설에서 중국의 새 경제외교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창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만 정부는 일대일로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하면서 그 대가로 AIIB 가입 등으로 실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AIIB에서의 명칭과 자격 등이 대만 AIIB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편 대만과 주권 충돌이 있는 중국은 '비 주권국'으로 보는 대만의 AIIB 가입 의사에 관련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