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호주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설 회원국이 될 준비가 됐지만 은행의 운영 투명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토니 애벗 총리는 의회에서 "AIIB가 운영 과정에 투명성을 가질 뿐더러 한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기관이 아니라는 등 '특정 조건'에 관련해 중국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며칠 안에 최종 결정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BBC 등 언론이 전했다.
프랑스 국영 라디오 방송 RFI 중국어판은 호주 정부는 AIIB 가입 사안을 둘러싸고 미국, 일본과도 협의하고 있으며 최대 23억 달러(약 2조5000만원)를 출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AIIB에 유럽 국가들을 끌어들이려 스스로 AIIB 내 '거부권'을 포기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회원국이 늘수록 각 회원국 지분 비중이 자연히 적어지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이 거부권을 추구한다 혹은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명제"라고 주장했다.
AIIB는 1000억 달러 기금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750억 달러는 아시아 국가들이, 250억 달러는 비아시아 국가들이 출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체 지분에서 약 40%를 출자할 예정인데 일본이 가입하면 그 비율은 30%로 떨어질 수 있지만 비율의 크기를 떠나 중국이 은행에 대해 절대적인 발언권을 갖게 되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