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감정호 가저]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의 개발이익을 독점하려한 폭력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폭력단체 '서울상암파' 두목 정모(49)씨 등 1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상암동 개발과 관련, 채권추심회사 대표를 감금·협박해 5t 트럭 1대 분량의 채권을 갈취했다. 또 부도로 공사중지된 아파트 공사현장에 개입해 입주민을 폭행하고 4억원 상당의 공사자재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2010년 2월 상암동을 기반으로 활동한 폭력배들과 지방 출신 폭력배들이 모여 '서울 상암파'를 결성했다.
2012년 6월에는 조직원 신모(48)씨가 본부장으로 근무했던 채권추심·유사수신업체 A사의 투자자들을 자신이 세운 유사업체 B사로 옮기기 위해 조직원을 동원, '1개월 내 투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회사채권으로 변제한다'는 각서를 받는 등 A사 대표 박모(55)씨를 감금·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같은해 7월초 A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화 가능한 하나은행·쌍용자동차 등 우량채권을 선별해 액면가 1630억원, 구매가 16억원 상당의 채권을 갈취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2010년 2월께 경기 용인 소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유치권자들간 갈등이 발생한 틈을 타 조직원을 용역으로 제공하고 사채 2억원을 빌려주는 수법으로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채무불이행 등을 이유로 현장을 장악한 뒤 입주민을 폭행하고 공사현장에 있는 파이프·샤시 등 건축자재와 세탁기·냉장고 등 전자제품 4억원 상당을 갈취해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은 폭력 전과범으로 이미 구속 수감 중인 사람도 있다”며 “이들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범죄단체 구성' 혐의 입증을 위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