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야당 대표를 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에 비유했다가 발언을 철회했던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다시 한번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애벗 호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호주 의회에서 빌 쇼튼 노동당 대표를 겨냥해 "경제정책을 왜곡 선전한 괴벨스 박사와 같은 인물"이라고 비난했으며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자신의 발언을 바로 철회했다.
애벗 총리는 20일 ABC 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런 발언은 한 것은 잘못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역사에 대해 그리고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고 있다"며 "의회에서의 발언은 지나쳤다"고 전했다.
이어 "의회에서 여야 간 공방을 벌일 때 정도를 벗어날 때가 가끔 있다"고 지적했다. 애벗 총리는 그러나 호주 의회의 유대계 의원 3명 중 1명인 마크 드레이퍼스 의원을 포함해 최소 11명의 노동당 의원이 과거 자신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브론윈 비숍 호주 하원의장은 애벗 총리 연설 당시 자리에서 일어나 지나치게 흥분했다는 이유로 드레이퍼스 의원에게 회의장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노동당의 또 다른 의원인 마이클 댄비 의원도 연대의 표시로 드레이퍼스와 함께 회의장을 떠났다.
댄비 의원은 "호주 의회에 나치에 연루된 사람은 없으며 정치적인 차이점을 부각하기 위해 악마의 패러다임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