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억만장자와 기업 지도자들에게 해외계좌에 있는 자금을 러시아로 다시 가져오라고 촉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해외 자금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곧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외국 관할에 있는 자금이 사용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금의 러시아 복귀 노력을 방해하려는 다른 국가의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날 이 같은 발언 이후 여러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를 만나 자금을 러시아로 신속히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억만장자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현지 TV에 말했다.
데리파스카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로 자금을 돌리기로 결정한 기업인들은 지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것이 그의 주요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를 빠져나간 자금은 기록적인 1515억 달러에 달한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자금을 러시아로 들여올 경우 세금 문제 등에 직면하지 않는 '자금사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틴은 지난주 경기 냉각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14%로 인하한 중앙은행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서방의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올해 러시아 경제는 3.5∼4% 후퇴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