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영국 등 유럽 4대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잇따라 선언한 가운데 중국 전문가가 미·일 등 망설이는 국가에 "창립회원국 자격으로의 가입 기회를 상실하면 그 이후 가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 중국 신원왕(新聞網)은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무 국제시장연구부 부주임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 부주임은 또 중국 정부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따라 향후 아시아 지역에는 많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인데 AIIB는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며 창립회원국은 당연히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 AIIB 설립을 주도하는 것은 일부 국가의 영향력을 희석하고, 국제 간 협력을 강화해 '이익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것인데 미국과 일본은 이 문제에서 속 좁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AIIB와 기존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관계에 대해 바이 주임은 "상호보완 협력의 관계이며 경쟁하더라도 건전한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 예전 개발은행의 경험을 받아들여 우여곡절의 길을 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국이 AIIB 가입을 선언하고, 한국과 호주가 참여를 논의 중이며, 미국과 일본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이는 여러 강대국 사이 분열된 입장을 보여준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종 참여 기한이 지나면 AIIB로 향하는 문을 닫겠다'는 이런 발언은 사실상 유럽 4대국의 AIIB 참여 결정에 힘 입어 한층 강해진 중국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스야오빈(史耀斌) 중국 재정부 차관은 같은 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이 AIIB에 가입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AIIB는 WB 등과 경쟁하기 위해 설립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AIIB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입 신청 시한이 애초 알려진 이달 31일이 아니라 17일'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이달 31일까지가 기한으로 알고 있으며 뜻이 있는 국가들이 기한 안에 결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