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정부는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한 뒤 그에게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네타냐후가 선거 막바지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건설을 돌연 거부하는 등 극우적으로 선회한 데 대해 어떤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 정부는 여러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건설에 완강히 반대했던 자세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만일 네타냐후가 중동 분쟁의 해결책으로 간주되고 있는 2개 국가의 공존이라는 구상을 계속 반대할 경우 미국 정부는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네타냐후냐 아니면 미국의 양당이 오래 견지해온 정책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 판이다.
이날 이스라엘 총선 결과가 최종 확정된 후 몇시간 만에 백악관은 재빨리 미국 양당의 대통령들이 견지해온 2국 공존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또한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구사했던 반아랍적인 발언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자기네 주민의 일부를 소외시키는 듯한 수사는 매우 우려스럽고 분열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네타냐후의 승리를 환영했으나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가의 건설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중동평화의 주춧돌로써 2국의 해결책을 제시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