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항공사 정비사였던 미국 공군 퇴역 군인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났다가 테러 혐의로 체포됐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검찰이 밝혔다.
미국 뉴저지주(州) 넵튠에 거주하는 테이로드 네이던 웹스터 퓨(47)는 테러 단체에 장비 지원을 시도하고 법 집행 방해 혐의로 18일 뉴욕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미 연방검찰은 터키-시리아 국경 통과 지점에 대한 정보와 IS의 포로 참수 장면을 포함한 180개 지하드 선전 동영상이 담긴 노트북을 소지한 혐의로 퓨를 지난 1월 터키의 공항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퓨는 또 "알라신이 내게 준 재능과 기술을 IS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편지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퓨의 변호사인 마이클 K. 슈나이더는 "퓨는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 공군에서 근무했으며 군 복무 기간 항공기 엔진과 탐색 및 무기 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미 공군은 퓨가 상병으로 1987년 영국 우드브리지 공군기지에 배치된 뒤 1989년 애리조나에 있는 데이비스-몬탄 공군기지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방법원 자료에 의하면 퓨는 1998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공군에서 전역한 후 퓨는 중동과 미국 등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포함해 몇 개 회사에서 항공 전자공항 기술자 겸 항공 정비사로 일했다.
법원 자료를 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2001년 퓨가 직장 동료들에게 오사마 빈 라덴을 친근하게 느낀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확보하기도 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측은 퓨가 몇 개월 근무한 뒤 2000년 초 퇴사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퓨가 지난 1년 외국에서 생활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이집트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퓨는 터키와 이집트 당국에 터키에 간 것은 휴가를 보내고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것이었으며 시리아에 갈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퓨의 휴대폰에 기관총, 항공기, 항공기 욕실 그리고 항공기 좌석 등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IS와 같은 테러 조직에 가담하기 위해 중동으로 갈 계획을 세운 혐의로 20여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