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정부와 북한이 중앙아메리카 국가인 쿠바에 잇따라 구애의 손짓을 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수교국인 쿠바와 수교를 추진 중이고 쿠바의 전통적 우방인 북한은 외무상을 직접 보내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1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쿠바를 방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수도 아바나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면담했다.
쿠바 관영 '프렌사 라티나' 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쿠바가 우정과 형제애에 바탕을 둔 역사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리 외무상의 쿠바 방문이 관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두 나라가 선결과제는 물론 국제 문제에서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며 "쿠바는 외세의 개입 없는 평화적인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며 어떤 정치적 간섭이나 내정 문제 조종도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리수용은 "비록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쿠바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라며 "양국은 두 나라를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미국에 맞서 같은 참호에서 투쟁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했다.
우리정부 역시 쿠바와의 수교를 위한 정지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17일 "그동안 여러가지 형태로 쿠바와의 관계가 증진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활동 시 같은 지역에서 협력했고 문화협력 분야에서도 문화사절단이 오가고 국제도서전에 우리 대표단이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개발협력 등 측면에서도 쿠바는 중요한 대상이 되는 나라"라며 "엄청나게 관계가 발전했고 그로 인한 성과가 많았다는 것을 쿠바측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