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독일·프랑스·이탈리아가 17일 미국이 경계하고 있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 인프라투자 은행(AIIB)에 합류하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AIIB 참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AIIB 참여 여부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에 앞서 영국이 지난 12일 서방 국가로는 가장 먼저 초기 자본금 500억 달러(약 56조원) 규모의 AIIB 가입 의사를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동맹국들이 잇따라 AIIB 참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AIIB 가입은 주권국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어떤 새로운 다자기구라도 국제사회가 세계은행이나 다른 지역 개발은행에 구축한 높은 수준의 똑같은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약 30개국이 올해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인 AIIB에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은 AIIB 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하려면 이달 말까지 참여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했다. 미국 정부는 AIIB가 세계은행 및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위상을 축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