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최고 사정기관 당중앙 기율검사위는 15일 쉬젠이(徐建一·62)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 회장 겸 당 서기를 중대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6일 중국 언론은 쉬 회장이 조사받는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고, 일부 언론은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폐막식이 열린 날에 이 같은 소식이 발표된 것을 주목했다.
또 다른 일부 중국 언론은 기율검사위 관계자들이 양회 대표 숙소에 직접 와서 쉬 회장을 데려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 지도부 내에서 양회 기간 전후에는 비리 수사 소식을 전하지 않은 전통이 내려오는 가운데 쉬 회장과 함께 처우허(仇和) 윈난(雲南)성 당 부서기가 조사받는다고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앞서 쉬 회장은 양회 기간 열린 회의에서 "기업의 구조 등 개혁을 더욱 심화해 FAW가 지린(吉林)성의 진흥을 위해 더 큰 공헌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쉬씨는 이 회사의 말단 기술 관계자에서 지린성 지린시 당 서기 직을 통해 FAW 회장 자리에 올랐다.
중국 언론이 쉬 회장의 조사를 주목하는 것은 이를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사정 칼날이 경제계, 국영기업에도 본격적으로 겨눠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순시조는 지난해 FAW를 상대로 부패 조사를 시작했고, 당시 쉬 회장은 지도부의 이런 결정에 전적인 지지와 환영을 표명했다.
한편 FAW는 독일 폴크스바겐(VW)과 일본 토요타 자동차 등 많은 외국 메이커와 합작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이 소식이 발표된 후 관련 주식이 일제히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