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쇼 프로그램인 '탑기어'가 진행자와 PD 간 몸싸움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BBC 뉴스는 11일(현지시간) 탑기어의 진행자인 제레미 클락슨(54)이 PD와 주먹다짐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앞으로 남은 3회분을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소 거친 언행으로 악명 높은 클락슨은 프로그램 출연 정지를 당했다.
탑기어의 현재 시리즈는 50여 개 국가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한국에서는 자체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에서는 BBC 차량이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 포틀랜드 전쟁을 의미하는 번호판을 달고 운행을 하다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성난 군중이 차량을 향해 돌을 던지자 클락슨과 제작진은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클락슨은 지난해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인종차별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사용해 제작진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클락슨은 또 2011년 방송에서 공동 사회자들과 멕시코인들이 게으르고 바보 같다고 말해 BBC가 멕시코인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보수당 의원인 마리아 밀러는 클락슨을 '전설'에 비유하며 "BBC는 그의 재능을 더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클락슨을 자신의 친구로 소개하며 "그는 재능이 많은 인물로 탑기어 방영이 중단되면 아이들이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