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선거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11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란에 보낸 서한에 서명한 공화당 잠룡들을 비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에게 보낸 공화당의 서한은 미국의 지도력을 약화시킨다”며 “대선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이면 아무도 이 서한에 서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에 보낸 이 서한은 어떤 핵 협상안이든 의화가 승인하지 않으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할 때 협상안 시한이 만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공화당 대선 잠룡들을 비롯해 공화당 상원의원 47명이 이 서한에 서명했다. 이 서한을 작성한 톰 코튼 상원의원은 이 서한의 추가 서명을 독려했다.
민주당은 이 서한을 이란 핵협상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협상력을 잃게 하려는 시도라며 공화당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고 공화당은 이란 핵협상으로 이란이 핵보유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이 서한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또 다른 잠룡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의 트위터 비난에 “이란의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허용하는 사람이면 아무도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맞대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공화당의 대(對) 이란 서한 비난은 이번이 2번째다. 그는 전날 유엔에서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처음 이를 비난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 서한은 미국 지도부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오히려 이란 핵협상 중 이란을 도와주거나 미국 최고 사령관에게 해를 끼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어느 쪽이든 이 서한에 서명한 자들은 결국 신임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