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1.2℃
  • 맑음강릉 6.2℃
  • 흐림서울 -0.1℃
  • 맑음대전 -1.1℃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2.1℃
  • 맑음광주 0.0℃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2.0℃
  • 구름조금제주 7.2℃
  • 구름많음강화 1.9℃
  • 맑음보은 -6.1℃
  • 맑음금산 -4.9℃
  • 맑음강진군 -1.9℃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사회

‘강남 재력가 할머니’ 살인 사건 실타래 ‘DNA’가 풀어

URL복사

경찰, ‘80대 할머니’ 살해 한 세입자 정씨 구속영장 신청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경찰의 DNA 수사가 자칫 미제 사건을 남을 뻔한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 열쇠가 됐다. 서울 도곡동 80대 재력가 할머니를 살해한 60대 남성이 사건 발생 12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수십억 원대 재산을 가진 함모(88)씨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함씨는 차려진 밥상을 앞에 두고 양손이 운동화 끈으로 묶인 채 누운 상태였고, 목에는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밥상이 차려져 있고, 외부침입 흔적이 없던 점 등을 미뤄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우선 현장을 보존한 채 함씨를 묶었던 끈 등 증거가 될 만한 각종 단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이후 함씨의 친척과 주변 지인들을 차례로 불러 함씨의 범행 전 행적 등 수사의 도움이 될 만한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함씨 집 앞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과 통화내역, 주변인물 조사 등으로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당시 용의자의 윤곽조차 밝히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 것처럼 보였다. 또 경찰 안팎에서 수사 장기화를 비롯해 미제로 남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용의자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때부터 엉킨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범행현장에서 DNA를 검출할 수 있는데 DNA를 검출했다고 해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할머니 시신에서 나온 DNA가 경찰이 보관해놓은 범죄자 DNA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경찰은 함씨 주변 인물을 일일이 면담하며 DNA를 채취해 대조·분석 작업을 병행했다. 그 결과 정모(60)씨가 과거 세입자라는 사실과 알게 됐다. 또 국과수로부터 함씨를 묶었던 끈과 함씨의 양손 손톱, 콧잔등, 입술 등에서 나온 DNA가 모두 정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지난 9일 과거 세입자였던 정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함씨의 시신 콧잔등과 입술의 DNA는 손으로 함씨의 입을 틀어막는 과정에서 묻은 것으로 보인다”며 “손톱의 DNA는 함씨가 반항하면서 정씨를 붙잡고 당길 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자칫 미제의 사건으로 남을 뻔한 강력 사건을 경찰이 과학수사로 통해 해결한 것이다. 정씨는 검거 당시부터 혐의를 극구 부인하다가 DNA 검사 결과 등을 내민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며 “우리나라 경찰 DNA 수사 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수사 기법”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재까지 정씨의 단독 범행인지 공범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경찰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정씨의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 등을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수십억 원대 재산을 지난 80대 할머니 숨지게 한 정모(60)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50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택 2층 방에서 함모(88) 할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2002년부터 5년 동안 함씨의 도곡동 2층짜리 주택에 살던 세입자로, 함씨와는 25~30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손정의 회장 접견 'AI 3대 강국 실현 위해 조언·제안 해달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나 "한일 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며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 회장을 접견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협력 과제 중요한 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손 회장을 향해 "대한민국이 세계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지향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는 첫눈을 귀히 여겨 서설이라고 하는데 손 회장님은 이전에도 김대중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때 좋은 제안을 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좋은 제안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AI 기본사회를 소개하며 "상수도 하수도처럼 대한민국 내에서 모든 국민 모든 기업 모든 집단이 인공지능을 최소한 기본적 활용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인공지능의 위험함과 유용성을 알고 있는데 위험함을 최소화하고 유용성 측면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손 회장이"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과 조언을 줬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다른 남자 만나 격분 전 연인 50대 女 10여 차례 찔러 살해 54세 김영우 신상정보 공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알고 격분해 전 연인 50대 여성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4세 남성 김영우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충청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충청북도경찰청은 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영우에 대한 신상정보를 2025년 12월 4일∼2026년 1월 5일 충청북도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우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9시께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한 주차장에 주차된 전 연인 50대 여성 A씨의 차량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흉기로 A씨를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영우의 자백을 받아 실종 약 44일 만에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영우는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오폐수 처리 등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범행 이후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겨 싣고 이튿날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 6시께 퇴근한 뒤 거래처 중 한 곳인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형법 제161조(시체 등의 유기 등)제1항은 “시체, 유골, 유발 또는 관 속에 넣어 둔 물건을 손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