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오는 9월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초청 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자국의 초대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아베 총리에게 열병식에 참석할 용기가 있는지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8일 중국 경제 전문 일간지인 '제1 차이징'은 중국 언론인 쉬징보(徐靜波) 아시아통신사 사장의 '아베 중국 열병식에 감히 참석할 수 있을까'라는 기고문을 실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에 앞서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2차 세계대전 70주년 열병식에 아베 총리를 초대할 것인지를 묻는 일본 NHK 방송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모든 관련국의 지도자와 국제기구에 초청장을 발송할 것이며 누구든지 진실된 마음으로 온다면 우리는 모두 환영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이 아베 총리에 대해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확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쉬 사장은 왕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2가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첫 번째 이번 열병식은 '반파시즘 열병식'이지 반일 열병식이 아니라는 사실과 두 번째 중국은 아베 총리를 요청할 것이지만 그가 참석할 용기와 성의가 있는지를 시험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왕 부장이 이번 발언을 한 이후 열병식 참석 여부를 둘러싼 어려운 결정, 이른바 '뜨거운 고구마'는 이미 아베 총리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면서 참석하면 이와 관련된 난제에 직면하는 것이고, 불참하면 '불의(不義)'라는 평가를 받게 되고, 중국과 역사적인 화해를 하는 절호의 기회를 잃게 된다고 쉬 사장은 분석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올해 2차 세계대전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외국 정상을 초청해 베이징에서 열병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과 아베 일본 총리에게 초청장을 보낼지가 주목받았다.
중국 정부는 "이번 열병식 등 행사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무력 과시가 아니라 강대해진 '평화적인 역량'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다수 언론은 우경화와 군사대국 행보를 이어나면서 중국을 견제하고 대립각을 세우는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런민르바오는 최근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 우익 정치 세력에 압력을 행사해 고립을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