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7일 미국 위스컨신 주 매디슨에서 많은 주민들이 경찰이 19세의 흑인을 사살한 데 항의해 "흑인도 살 권리가 있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마이크 코발 매디슨 경찰서장은 이 흑인이 6일 밤 경찰관의 머리를 가격해 쓰러뜨리는 등의 몸싸움 과정에서 총을 맞았다고 발표했다.
코발은 이 흑인이 무기를 갖고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일차 현장검사 결과로는 그가 어떤 무기를 사용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경찰의 이름과 어떤 인종인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경찰 당국은 이 사망자의 이름도 발표하지 않았으나 선프레이리 고등학교 교장 팀 컬버는 사망자가 2014년 이 학교를 졸업한 토니 로빈슨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수십명의 주민들이 데인카운티 경찰국 밖에서 "흑인도 살 권리가 있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로빈슨의 어머니라는 안드레아 어윈은 WKOW-TV에서 "내 아들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적은 전혀 없다"면서 "그런 아이가 그런 식으로 죽어 기가 막힌다"고 한탄했다.
위스컨신 주 법무국의 범죄수사부는 이 사건을 '2014 위스컨신 법'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 이 법은 경찰관이 관련된 살인 사건은 외부 기관들이 수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스컨신 주 주도인 매디슨은 24만3000명의 주민 가운데 7%가 흑인이다.
코발은 6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한 남자가 차도로 뛰어들었다는 신고를 받았으며 뒤이어 그 남자가 "폭력을 행사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 경찰은 로빈슨의 아파트로 가서 그 안에서 소동이 있음을 감지하고 안으로 들어 갔다가 이 흑인에게 공격을 받고 발포했다고 코발은 말했다.
그는 이 경찰이 한 발 이상 발포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로빈슨의 이웃으로 가족 친구인 여성 올가 에니스는 "로빈슨은 아름다운 인간으로 파리 한 마리도 해치지 않는 성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경찰관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경찰이 무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