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 2주기를 맞은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는 극심한 경제 위기로 차베스의 빈국 탈출 업적이 희석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폭죽을 터뜨리는 등 추모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차베스의 딸들을 비롯한 참배객들은 이날 늦게 언덕 꼭대기 빈민 지역 위에 있는 차베스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차베스는 2013년 오랜 암 투병 끝에 사망했지만 어떤 종류의 암인지 상세한 정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한 차베스에 대한 빈곤층 국민의 존경심은 여전하지만 그가 직접 선임한 후계자 마두로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의 원유 가격만큼이나 폭락했다.
베네수엘라는 몇 개월 째 생필품 부족과 68%에 달하는 인플레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의 인플레 비율은 세계 최고의 인플레로 기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베스 치하에서 낮아졌던 빈곤율도 꾸준히 상승해서 지난해 경제 위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상당한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유엔의 한 통계 조사 결과 드러났다.
차베스 2주기를 맞은 날에도 식료품 가게 앞에는 사람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으며 식료품 가게 앞에 서 있던 카라카스의 굳건한 차베스 지지 세력 거주지 출신의 주부 이자벨 데 페랄레스는 "차베스 생존 시에는 살기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마두로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은 너무도 심각하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