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가 돌아오는 주말 1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공식 개막전은 오는 7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 성남FC의 맞대결이다.
우승후보 0순위(전북)와 하위권(성남)으로 분류되는 팀 간의 맞대결로 김이 빠질 수도 있지만 두 팀의 묘한 관계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전북은 지난해 클래식과 FA컵 더블을 노렸지만 FA컵 4강전에서 미끄러졌다. 당시 전북의 질주를 가로 막은 팀이 바로 성남이다. 전북을 넘은 성남은 FC서울까지 따돌리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40대 기수론’이 사령탑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 서열 각각 1위와 2위인 양팀 사령탑의 신경전은 축구팬들의 시선을 전주성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원정팀 김학범 성남 감독이 "개막전은 우리의 놀이터"라고 자극하자 최강희 전북 감독은 "도발하지 말고 머리나 심고 와라"고 응수해 개막전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감독들의 유쾌한 신경전으로 몸을 푼 두 팀은 개막전인만큼 베스트 11을 모두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주중 산둥 루넝(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골맛을 본 이재성과 에두, 한교원 등이 '닥공(닥치고 공격)'의 선봉에 선다.
이에 맞서는 성남의 기세 또한 나쁘지 않다. 성남은 지난 3일 일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완파한 덕분에 사기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최근 개막전 성적은 전북이 성남에 앞선다. 전북은 2013년부터 개막전 3연승 중이다. 반면 성남은 최근 4년간 개막전에서 1무3패로 부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FC, 부산 아이파크와 대전 시티즌도 같은 날 시즌을 시작한다.
하루 뒤인 8일에는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가 맞붙는다. 지난해 최종전에서 수원에 덜미를 잡혀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좌절된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1990년대 중후반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윤정환 울산현대 감독은 우정을 잠시 접어둔 채 서로를 겨눈다.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한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맞붙는다. 노상래 전남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 모두 사령탑 데뷔전이다.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일정(7~8일)
▲7일(토)
인천-광주(오후 2시·인천축구전용구장)
전북-성남(오후 3시·전주월드컵경기장)
부산-대전(오후 4시·부산아시아드)
▲8일(일)
전남-제주(오후 2시·광양축구전용구장)
수원-포항(오후 2시·수원월드컵경기장)
울산-서울(오후 4시·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