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기자]정부가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으로 인한 한·미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파장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번 피습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서울과 워싱턴에서 고위급 차원에서의 협의가 진행됐고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한미 간에 협의한 내용을 보면 이번 사건이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또 하나의 인식은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서로 노력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양국간 협의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한·미동맹 관계는 상당히 굳건하다"며 "이번 사건으로 한·미동맹 관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우리측도 미측도 그렇게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당국은 미국 현지에서도 사태 수습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미국 현지에서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와 만났고 조현동 주한미국대사관 공사는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면담했다.
이들은 미국측 인사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사실관계를 설명했으며 "불필요하게 정치적 이슈로 비화돼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듯을 전달했다.
외교부 본부 당국자도 이날 에드워드 동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담당 공사참사관과 통화를 하며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양측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의 과거사 관련 발언이 한국인들의 오해를 받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생긴 점을 우려했다. 양측은 한미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오해가 확산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내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이 같은 여론이 확산되지 않도록 메시지를 공동관리키로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도 "리퍼트 대사가 한국에 애정을 갖고 한국인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해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은 한미 관계 등 여타 문제와는 관계없는 '별개의 사건(isolated incident)'"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아랍에미리트 현지에서 리퍼트 대사 피습과 관련, "이번 사건은 주한 미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한·미 양국관계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