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축구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골이다. 화려한 기술로 골망을 흔드는 장면은 팬들을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모두가 득점자의 세레모니를 바라보는 사이 뒤돌아 화를 삭혀야 하는 이가 있다. 골을 허용한 골키퍼다.
대다수의 슈팅을 마지막까지 바라볼 수 있어 어찌보면 공격수에 대한 가장 냉철한 분석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미디어데이에 선수 대표로 참석한 4명의 골키퍼들은 올 시즌 득점왕 판도를 두고 각양각색의 예상을 내놨다.
수원삼성의 주전 수문장인 정성룡은 167골로 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 중인 이동국(전북)에게 한 표를 던졌다.
정성룡은 "골을 넣는 위치 선정과 임팩트가 좋다. 골키퍼로서 막기 힘들다"고 이동국의 이름을 거론했다.
선배 이범영과 부산아이파크 주전 수문장을 다투고 있는 이창근은 전북의 에두를 지지했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감각적인 왼발 로빙슛을 터뜨린 것에 강한 인상을 받은 눈치였다.
이창근은 "에두는 내가 어릴 때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넣은 골을 봤는데 센스가 타고 난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인천유나이티드 유현은 FC서울 정조국의 이름을 호명했다. "감각이 뛰어나고 슈팅 타이밍이 빠르다"는 것이 유현의 설명이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권순태는 수원 산토스의 2연패를 예상했다. 산토스는 지난 시즌 15골을 터뜨려 이동국을 제치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권순태는 "수원과 경기를 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한다. 신경을 많이 쓰게 하는 선수다. 올해도 득점왕 경쟁에서 유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