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겨울이 한창인데 곧 서머타임이라고?
서남부를 제외한 미국 대부분의 지역이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 또다시 눈폭풍 비상령이 내려졌다.
미 국립기상대는 4일 밤부터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코네티컷 남부, 뉴저지 북동부에 겨울 폭풍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비상령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효력을 발생하며 지역에 따라 4-8인치(10-20cm)의 적설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전날 오후부터 뉴욕 일원엔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결빙돼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들어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주요 도로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 시작했고 또다른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뉴욕 라클랜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뉴저지 포트리에서 집까지 평소 50분이 걸리는데 자동차들이 기다시피하는 바람에 5시간이 걸렸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또다시 눈폭풍 경보가 내려지자 주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테리타운에 사는 헬렌 볼프는 CBS-TV와의 인터뷰에서 "4일 밤부터 폭설이 내린다는 뉴스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퀸즈의 로즈 페레즈도 "하루가 멀다하고 눈을 치우고 있다. 정말 이번 겨울은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비명을 질렀다.
특히 올 겨울은 눈보다 위험한 '아이스 레인'이 몇 차례 계속돼 더욱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방송은 코네티컷 그리니치 타운의 경우, 제설예산으로 100만달러를 편성했는데 이미 다 소진해 추가 예산을 신청했다"면서 "많은 도시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선 오는 8일부터 일제히 서머타임에 들어간다. 8일 오전 2시가 3시로 1시간 당겨지는 ‘일광시간절약제’가 시행되는 것이다. 애리조나와 하와이 등은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다.
서머타임이 적용되면 한국과의 시차는 뉴욕과 워싱턴 DC 등 동부지역이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줄어들며,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는 17시간에서 16시간 차이가 된다. 이에 따라 주요 도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출도착시간도 조정돼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의 서머타임은 지난 2007년부터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돼 11월 첫째 일요일까지 8개월간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