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대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우려를 드러냈다.
1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의회 합동연설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로 인해 정치적 쟁점이 발생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어제도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를 하는 등 양국은 안보 측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은 공화당의 초청으로 이뤄졌지만 민주당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사전논의 없이 결정됐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이 오바마 행정부를 제외한 것은 희귀할 정도로 이상하다"면서도 "행정부는 이를 정치적으로 다루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이 이미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까지 오바마 내각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던졌던 쓴소리에 비해서는 다소 누그러진 수준이다.
앞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5일 "이번 연설은 양국 관계에 파괴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그가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의회 연설 요청을 수락하면서 양국에 당파적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을 비롯해 존 루이스, 조지 케네스 버터필드, 얼 블루메나워, 스티브 코헨 등 다수의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에 불참 선언을 한 상태다.
오는 17일로 이스라엘의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국가의 정상이나 후보는 만나지 않는다는 관행과 원칙에 따른다는 것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방문의 목적이 오로지 '이란 핵협상' 타결을 막기 위함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이스라엘의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