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수감 중인 터키의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칼란이 30년에 걸친 무장 투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 과정의 일환으로 반군 전사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촉구했다고 터키노동자당(PKK)이 28일 밝혔다.
오칼란은 올 봄 비상총회를 열어 무장투쟁을 중단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려줄 것을 PKK에 요청했다고 시리 수레야 온데르 PKK 의원은 말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 북부에 근거를 둔 PKK 반군 사령관들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반군들은 대체적으로 오칼란의 촉구에 유의해 왔었다.
오칼란은 지난 1999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이스탄불 남부의 한 섬에 수감돼 있지만 여전히 쿠르드 반군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1984년 이후 쿠르드 반군의 무장 투쟁으로 수만 명이 사망했으며 터키는 지난 2012년 이후 분쟁 종식을 위해 오칼란과 협의를 계속해 왔다.
오칼란은 지난 2013년 평화 노력의 일환으로 휴전을 선포하고 쿠르드 반군에 이라크 북부의 기지로 귀환할 것을 지시했다. 휴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쿠르드 반군은 터키 측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몇 달만에 이라크 내 기지에서 다시 터키로 복귀했다.
온데르 의원은 "대화가 때때로 중단되고 파국을 맞기도 했지만 이제 중요한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오칼란은 이번 무장 투쟁 중단 요청에 대해 무장 투쟁을 민주적 정치로 대체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오칼란의 촉구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이것이 평화로 이어질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오칼란의 제안은 훌륭한 것이지만 문제는 실행"이라며 "쿠르드 반군이 자신들의 말을 준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