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답변이 17%에 그쳤다. 이는 1991년 조사를 시작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갤럽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5명에게 일본에 호감이 가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호감이 간다'가 17%, '호감이 가지 않는다'가 74%였다. 9%는 의견표명을 유보했다.
갤럽은 "일본 호감도 17%는 지난 25년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한일 양국 간 냉랭한 관계를 짐작케 하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일본에 호감 간다'는 응답은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듬해인 2003년 30%를 넘었고 일본 시네마현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이 통과된 2005년에는 20%로 감소했으며 2011년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조사에서는 4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가 40%를 넘은 것은 그때가 유일한데 당시 큰 재난에 대응하는 일본인들의 성숙한 태도가 일본의 국가 이미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일관계 경색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상태에서라도 한일 현안을 풀기 위해 한일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응답자 중 57%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34%였다. 9%는 의견표명을 유보했다.
갤럽은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현 상태에서라도 한일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며 "지난해 3월 동일 질문에서도 '현 상태라도 정상회담 필요' 52%, '불필요' 40%로 올해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 추진 쪽에 여론의 무게 중심이 약간 더 쏠렸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응답률은 16%였다. 총 통화 6319명 중 1005명이 응답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