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26일 "본토는 홍콩의 최대 후원자"라면서 본토 관광객의 자유여행을 막으면 경기 침체에 따라 홍콩 주가는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회장은 이날 열린 기업 실적 공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그는 또 홍콩 경제는 본토로부터 여러 가지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1~2년 동안 홍콩 경기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회장은 최근 본토 관광객의 홍콩 자유여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에 대해 "만약 오늘 본토인의 홍콩 자유여행을 모두 중단한다면 홍콩 항셍지수는 당장 1000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근 홍콩에서 현지 시민과 중국 본토에서 몰려온 관광객들과의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렁춘잉 행정장관이 내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회(兩會)' 기간 중앙 정부와 본토 관광객 제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에서 일부 주민은 홍콩 자유여행이 가능한 본토 도시가 늘어나면 물가가 상승하는 등 홍콩 시민의 생활이 더 불편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본토 관광객 거부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렁 장관의 이런 발언은 민심 무마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밖에 "리 회장은 홍콩 최대 위기는 정치 개혁 합의 방안 통과 여부에 달렸다"면서 개인적으로 중국 정부가 지지하는 제한적 정치개혁 합의안이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제는 정치와 직접 연관되는데 정치가 뒷받침되지 않은 좋은 경기는 오래 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