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단체의 인질 참수 동영상 속에 등장한 영국인 발음의 전사는 런던에서 성장한 한 남자와 매우 흡사하다고 무슬림 로비단체가 26일 밝혔다.
언론들은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복면한 IS 전사는 모하메드 엠와지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영국 정보기관과 대립각에 있는 무슬림들과 협력하고 있는 런던 소재 무슬림 로비단체 CAGE는 이날 지하디 존과 엠와지가 매우 비슷하지만 지하디 존의 복면 때문에 100%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 전사들을 긴밀히 추적하는 킹스 칼리지 런던의 급진화 및 정치적 폭력 연구센터도 지하디 존과 엠와지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대테러 담당 관리들은 이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지하디 존은 지난해 8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 동영상에 등장했다. 그와 비슷한 모습과 목소리의 남자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 영국인 데이비드 하인즈와 앨런 헤밍, 미국인 구호활동가 압둘 라흐만 카시그 등의 참수 장면에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와 BBC는 엠와지가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런던 서부에서 자랐으며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민스터대학은 엠와지란 이름의 학생이 지난 2009년 졸업했다고 확인했다.
엠와지는 2012년 시리아로 가기 전 영국 정보기관에 이미 알려졌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CAGE는 엠와지가 영국 정보기관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그와 2년여 동안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2010년 영국 정보기관이 그의 출생국인 쿠웨이트로 여행하는 것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엠와지는 쿠웨이트에서 결혼할 계획이었다.
킹스 칼리지 급진화 센터 관계자는 엠와지가 2012년 시리아로 여행한 런던 서부 청년들 사이에 포함됐는지 조사 중이라며 엠와지 출신 배경이 다른 영국인 지하드 전사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젊은이들이 모두 가난하고 결손 환경에서 왔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들은 대체로 성공지향적이고 교육을 잘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