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뉴욕에 사는 남성 3명이 25일(현지시간) 시리아에 가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미 연방검찰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살해와 브루클린 폭탄 테러 계획을 세운 압두라술 하사노비치 주라보프(24)를 비롯해 아크로르 사이다크메토프(19), 아브로르 하비보프(30)를 이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사이다크메토프는 카자흐스탄 국적 뉴욕 브루클린 거주자로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려고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역시 브루클린 거주자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주라보프는 다음달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권을 소지하고 있다가 브루클린에서 체포됐다. 플로리다주(州)에서 체포된 하비보프는 사이다크메토프를 물질적으로 도운 혐의로 체포됐으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에 브루클린 거주자다.
연방검찰은 지난해 8월 주라보프가 우즈베키스탄 언어 웹사이트에 IS의 이념을 전파하는 글을 올리면서 법 집행 당국이 그를 먼저 감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 웹사이트에 시리아에 있지 않아도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헌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뉴욕에서도 순교자로 헌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하는 글을 남겼다. 이에 당국은 그가 IS에 가담하려고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갈 것으로 추정했다.
연방검찰은 사이다크메토프도 IS에 가담할 수 없으면 미국을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주라보프는 다른 2명과 오바마 대통령 살해와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 폭탄 테러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당국은 주라보프가 사이다크메토프를 이념이 같은 친구이자 동료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이다크메토프는 주라보프와 해외여행 방법을 논의한 메시지를 교환했고 IS 정보원을 통해 시리아에서 IS 훈련 동영상을 받아 본 사실도 법원 소장에서 밝혀졌다.
법원 소장에 따르면 사이다크메토프는 지난해 9월 IS 정보원에게 IS 가담을 위해 시리아로 가고 싶다고 말했으나 그의 어머니가 이를 알고 그의 여권을 압수해 버려 그의 IS 가담 계획이 무산됐다.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우즈베키스탄 친척집에 간다고 거짓말해서 여권을 돌려받으려 하자 어머니가 아들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들 3명 모두 IS를 물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하비보프는 이날 플로리다주 잭슨빌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두했고 그에게 국선변호사가 선임됐다. 다른 2명은 이날 오후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두했다.
최근 미 당국은 미국인이 시리아에 가서 IS에 가담하거나 IS에서 훈련받고 미국에 돌아와 미국 본토에서 테러를 자행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 당국은 지난해 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가담하려는 혐의로 20명 넘게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