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LA 에인절스의 거포 조쉬 해밀턴(34)이 또다시 마약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LA 타임스와 AP통신, 폭스 스포츠 등 외신들은 해밀턴이 징계와 관련된 논의를 하기 위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만날 예정이라고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해밀턴이 무엇 때문에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여 MLB 사무국과 만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해밀턴의 소속팀인 에인절스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에인절스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해밀턴이 MLB 사무국과 만나기 위해 뉴욕에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으나 징계 내용이나 상황이 언제쯤 해결될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디포토 단장은 "해밀턴이 MLB 사무국과 만나기 위해 뉴욕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해줄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내게도 더 이상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LA 타임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해밀턴이 징계 문제와 관련된 논의를 하기 위해 MLB 사무국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폭스 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메이저리그 관계자에게 해밀턴의 징계 관련 논의가 경기력 향상 물질 복용과 관련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더 나쁘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CBS 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소식통 말을 종합해 해밀턴이 또다시 코카인과 술에 손을 댄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시즌 중 해밀턴은 도핑테스트에서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해밀턴은 200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이후 부상 회복이 쉽지 않자 술과 마약에 손을 댔다. 해밀턴은 2003년 메이저리그로부터 영구제명 통보를 받았고, 2004시즌에는 아예 야구를 하지도 못했다.
2005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복귀 요청을 해 2006년 조건부 승인을 받은 해밀턴은 2007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빅리그에 복귀했다.
해밀턴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2008년 타율 0.304 32홈런 130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타율 0.359 32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201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10년 텍사스를 우승까지 이끌면서 '인간 승리'를 일궈낸 선수로 칭송받았던 해밀턴은 2012시즌을 마치고 에인절스와 5년간 1억2500만 달러에 계약, 돈방석에 앉았다.
그러나 해밀턴은 에인절스 이적 이후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연봉값을 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오른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다.
한편 어렵사리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해밀턴은 지난 2012년 2월 술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돼 의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