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가 도를 넘어섰다며 유대인 공동체에 대해 애정을 갖고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유대교 단체가 주관한 연례 만찬행사에서 "유대인들에게 프랑스는 고국이다"라며 "프랑스 공화국에서 반유대주의가 발을 붙일 공간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젊은 무슬림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들면서 많은 유대계 프랑스인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유대인 인구는 약 50만 명으로 유럽에서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다. 지난해 7000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되돌아오는 역이민을 떠났다. 올랑드는 최근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반무슬림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대교 회당과 이슬람 사원, 학교, 문화센터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약 1만 명의 군인과 경찰이 주변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면 계속 배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유대교 주최 연례 만찬 행사에 참가하기로 했던 무슬림 지도자들은 유대계가 젊은 무슬림인들과 폭력을 결부시킨 것을 비난하며 행사에 불참했다. 로제 쿠키에르만 프랑스유대인단체대표회의(CRIF) 대표는 자신이 얘기한 것은 소수의 무슬림인들이었다고 해명했다.
쿠키에르만은 "유대인과 무슬림인들은 같은 배를 탔다"며 테러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