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올해 설 연휴기간 교통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급감했다.
22일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18~22일) 교통량은 하루 평균 379만대로, 전년 366만대보다 3.5% 증가했다.
특히 설 당일인 19일 교통량은 485만여 대였다. 이는 역대 설 연휴기간 중 최대치다. 전년(471만대)에 비해서도 14만여 대나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짧은 귀성일수로 귀성시간은 증가했으나, 주말로 이어진 귀경은 차량 분산 효과로 평소 주말보다 지·정체 현상이 덜 빚어진 것이 특징이다.
귀성 정체는 설 연휴 전날인 17일부터 차츰 막혀 18일 오전 8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이날 저녁 8시께 완전히 해소됐다. 고향길은 서울→부산 7시간10분, 서울→광주 6시간50분 등 전년대비 약 20분 정도 도착시간이 지연됐다. 귀성 소요시간이 가장 길었던 구간은 서울→대전으로 평소때 보다 45분 증가했다.
반면 귀경길은 설 당일인 19일 오전 11시경부터 시작돼 오후께 가장 혼잡한 양상을 보였고, 자정 무렵 대부분 정체가 해소됐다. 다만 나흘간의 연휴와 경찰의 특별교통관리 덕택에 차량이 분산돼 목포→서울 7시간, 부산→서울 6시간40분 등 전년보다 약 15분 감소했다. 강릉→서울의 경우 귀경시간이 30분이나 단축됐다.
교통사고는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설 연휴기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건수는 10건으로, 전년의 25건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사망자 수는 46명에서 31명으로 32.6%, 부상자 수는 2874명에서 1637명으로 43.0% 각각 감소했다.
또한 설 연휴 전후 특별방범활동 기간(9∼22일)을 설정해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 결과, 대형 사건·사고 없이 대체로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경찰 측의 평가다.
이번 연휴기간 동원된 지역경찰·교통·수사·상설부대 등은 하루 평균 2만7954명이다. 총 인원으로 따지면 13만9770명에 이른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할·기능을 불문하고 112 신고에 총력 대응하고 적시성 있는 강력범죄 경계경보 발령을 통해 안정적인 명절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연휴 마지막 날까지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