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그리스가 22일(현지시간) 구제금융 연장의 조건인 개혁 정책 리스트를 유로존 회원국들에 제공할 것이라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밝혔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21일 오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소집한 각료회의가 끝난 뒤 "유로존에 제출할 개혁 정책 리스트 작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유로존 회원국들과 2주간 협상을 벌인 끝에 오는 28일 만료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 일부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가 제출하기로 한 개혁 정책 리스트를 수용하면 그리스는 추가 구제금융과 함께 유로존에 잔류하게 된다. 그리스가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 그리스는 최소 4개월간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난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그리스 개혁 방안을 담은 문건을 제출할 것"이라며 "채권국들은 이를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현행 협정을 기반으로 23일까지 유로존 국가들에 개혁 정책 리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는 또 트로이카(유럽중앙은행·유럽연합집행위원회·국제통화기금)가 그리스의 개혁 정책 리스트를 받아들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또 "23일 화상회의를 통해 유로존 국가들과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 정책 리스트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우리는 전투에서 이겼지만 아직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리스는 긴축정책과 구제금융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