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콜롬비아 검찰은 19일 콜롬비아에서도 가장 위험한 교구에서 수십년간 사목활동을 해온 한 선교사를 좌파 반군과 협력해온 혐의로 체포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미네소타 출신의 선교사 러셀 마틴 스탕달(59)은 그러나 테러리즘과 반정부 투쟁을 도왔다는 혐의는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누군가가 나를 함정에 빠뜨린 것이다. 내가 분쟁지역에 성경과 라디오를 전달해주러 간 선교활동까지도 모두 반군과 테러활동을 하러 간 것으로 모함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스탕달선교사에게 자금지원을 해주며 그의 저서를 팔고 있는 "순교자의 정신" 선교본부장 데이비드 위트는 스탕달이 몇년 동안 주기적으로 위험한 선교활동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천 인디애나 존스 같은 사람이어서 콜롬비아 국민을 돕기 위해서라면 거의 매일 목숨을 걸다시피 해왔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검찰의 카를로스 마투엘 실바 검사는 스탕달 선교사가 테러리스트들의 선전방송에 사용되는 이동식 라디오방송국을 건설하는 일을 도와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스탕달 외에도 17명의 라디오 방송 관련자들이 콜롬비아부장 혁명군(FARC)과의 내통 및 협력을 해온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또 스탕달 선교사가 그동안 부상당한 반군에게 의료지원을 해왔고 쿠바나 파나마 등지로 게릴라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출장여행을 다니기도 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스탕달은 8세 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콜롬비아에 왔으며 콜롬비아 여성과 결혼하고도 미국 시민권을 유지하면서 선교활동을 해왔다.
그는 좌파 반군에게 5차례, 우익 민병대에게 3번 납치당했고 정부에 체포돼 투옥된 적도 한 번 있었다. 가장 오래 구금된 것은 1983년 반군이 납치해 5개월간 감금했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