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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男핸드볼 구하라!" 윤경신호 출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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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세대교체 등 장기적 관점에 초점


[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위기의 한국 남자 핸드볼이 체질 개선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달 초 윤경신(42) 두산 감독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체제로 개혁하겠다는 협회의 의지가 엿보인다. 당장 올해 11월에 열리는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쉽지 않다. 아시아에 한 장 걸려있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은 불투명하다. 과거 아시아를 주름잡던 한국 남자 핸드볼은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고,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준우승에 만족했다. 

중동 텃세 탓에 올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는 아예 구경도 하지 못했다. 

침체된 한국과 달리 중동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다. '오일머니'를 통해 유럽 주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방식으로 전력 강화를 꾀했다.

핸드볼 국제 외교에서도 중동은 서서히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핸드볼이 유럽 중심에서 중동 분산으로 바뀌는 것이 최근 국제무대의 기류다.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한국 남자 핸드볼의 상징으로 불리는 윤경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남자 핸드볼이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다.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며 내년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을 단기적인 목표로 내놨다.

하지만 냉정하게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1위로 올림픽 본선에 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1위에 오르지 못하면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도전해야 한다.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의 득세 때문이다. 카타르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신흥 강호다.

선수의 80% 이상이 유럽 선수들로 구성됐다. 사실상 유럽 올스타팀이나 다름없다. 월등한 신체조건과 선진 유럽의 기술을 겸비했다. 포지션별로 특급 선수들을 돈으로 샀다.

카타르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에 걸쳐 자국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결승에서 프랑스에 아깝게 패했지만 세계 핸드볼계는 깜짝 놀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유럽 국가가 결승에 오른 경우는 카타르가 처음이다.

특히 리우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예선은 카타르에서 열린다. 극심한 홈 텃세가 우려된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 경기를 모두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카타르가 2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상당한 텃세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아시아 지역예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했다.

전력에서 압도하지 못하는 마당에 외부 요인까지 작용할 경우 더욱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윤경신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것은 먼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다. 장기적으로 한국 남자 핸드볼의 재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면 맞다"고 했다.

윤 감독은 취임과 함께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고교생 선수를 2명이나 발탁했다. 라이트백 김연빈(18·부천공고)과 골키퍼 박재용(18·대전 대성고)이다. 

윤 감독은 "언제까지 (나이가 많더라도)잘하는 선수들만 데리고 대회를 나갈 수 없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를 줘야 하고, 장기적으로 어린 학생 선수들부터 많이 살펴야 한다. 핸드볼에서도 축구의 이정협(상주)같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대표팀 전임 감독이 아니다. 두산 감독도 겸임한다.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틈틈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선수들을 두루 살필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윤경신 감독에게 당장 1~2년 안에 성과를 내라는 것은 아니다. 협회나 코칭스태프 모두 먼 미래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운영할 것이다"고 했다.

윤 감독의 임기는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까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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