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김진서(19·갑천고)는 키스앤크라이존에 앉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간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생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 탓이다.
김진서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8.11점을 획득, 지난 12일 쇼트프로그램(61.53점)과 합해 총 199.64점을 받았다.
이날 김진서가 받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지난해 10월 네펠라 트로피에서 기록한 ISU 공인 개인 최고점(135.90점)을 뛰어넘는 것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있던 트리플 악셀을 실수해 61.53점이라는 아쉬운 점수를 받은 김진서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이 준비한 것을 완벽하게 선보이면서 조금이나마 점수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김진서가 받은 점수는 올 시즌 두 차례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받은 프리스케이팅 점수 121.00점, 131.51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총점도 그랑프리 3차 대회(183.46점)와 그랑프리 6차 대회(197.20점)에 비해 높다.
김진서는 쇼트프로그램 때의 잔상이 남아있는 듯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다가 트리플 악셀 착지가 불안해 아예 뒷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구성요소를 깔끔하게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김진서는 트리플 악셀로 계획했던 구성요소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뛰는 순발력을 발휘해 점수를 만회했다.
연기를 마친 직후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던 김진서는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김진서는 "시즌 초반에 출발이 좋았는데 큰 대회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코치님과 함께 연습을 많이 했다"며 "그렇게 훈련한 것이 나온 것 같아 뿌듯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김진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쉬운 실수를 했는데 이를 떨치고 프리스케이팅에 집중했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젆했다.
그는 "정말 나가고 싶었던 시니어 그랑프리에 올 시즌 데뷔했는데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 정말 절망하고 좌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어머니가 지켜보면서 응원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연기를 마치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김진서는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팬이 많으면 긴장을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아이스쇼도 하고, 큰 무대를 치르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번에 관중들의 응원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 달 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김진서는 "보완할 점을 보완해 앞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이번에 프리스케이팅에서 잘한 것이 사라지지 않도록 만족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