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11일 오후 4시53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신축공사장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부 11명이 추락하거나 매몰됐으나 2시간27분 만인 오후 7시20분께 전원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공사장 2층에서 천장 슬래브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작업을 하던 중 '쾅'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 일부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거푸집 위에 있던 인부 일부가 추락하고 아래에 있던 인부들은 완전 매몰되거나 잔해에 깔렸다.
천장이 붕괴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콘크리트를 붓는 바람에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을 가능성 등 여러 가설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작구청은 사고 당일 오전에 공사현장을 점검했지만 아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추가 붕괴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소방당국과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명 구조가 완료되고도 2시간30분 가량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당초 인부 9명이 변을 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으나 계속된 수색작업을 통해 3명이 더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오후 7시20분께 11번째 매몰자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나머지 1명은 모든 소방력을 동원해 매몰 위치를 추적하다 붕괴 직전에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구조된 11명은 중·경상을 입어 중앙대병원과 강남성심병원, 동작경희병원, 보라매병원 등으로 분산 후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4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해 정밀검사 후 수술까지 받아야 할 상태다. 작업자 중에는 중국 국적의 인부 3명이 포함돼 있었다.
중앙대병원 김찬웅 응급의학과장은 "내원한 7명 중 3명은 혈압과 의식이 안정됐으나, 4명은 근골격계 손상이 심해 응급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사망 가능성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소방대원 98명과 경찰 192명, 구청 관계자 20명 등 총 310명이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창우 동작구청장도 현장을 찾아 구조작업을 지켜봤다.
공사 발주처인 동작구는 사고 발생 직후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사당종합체육관은 사업비 234억원을 들여 2013년 6월4일 착공했다. 연면적 7102㎡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아트건설과 썬라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