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의 장애 청소년이 사상 처음 NBA 올스타전 무대에 참가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뉴욕중앙일보는 서울의 지적장애인 교육기관 다니엘고에 재학중인 안정훈(19·3학년) 군이 NBA 올스타 특별경기에 초청받았다고 전했다.
안군은 오는 14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제4회 NBA케어즈 스페셜올림픽스 경기에 NBA와 WNBA 스타들과 함께 출전하게 된다.
NBA케어즈 스페셜올림픽은 지난 2012년부터 NBA 올스타의 특별이벤트로 편성한 것으로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NBA출신 스타들과 WNBA 현역스타들과 함께 시범경기를 갖는 것이다.
올해는 푸에르토리코 2명을 포함한 미국선수 7명과 세계각국에서 5명의 외국선수들이 초청됐다. 유일한 아시안인 안군은 벨기에 그리스 나이지리아 멕시코 선수와 동부팀으로 선발됐다.
동부팀엔 NBA 레전드인 데틀레프 쉬렘프와 WNBA 엘레나 델 돈(시카고 스카이), NBA케어스 대사인 제이슨 콜린스와 루스 라일리가 함께 호흡을 이룬다.
안군의 팀과 맞서는 서부팀은 NBA 레전드 크리스 뮬린과 델 커리, WNBA의 티나 찰스(뉴욕 리버티) 타미카 캐칭스(인디아나 피버)와 미국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은 올해 NBA 올스타인기투표 최다득표를 한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하게 돼 관심을 모은다.
신장이 193㎝인 안군이 농구를 시작한 것은 열두살부터다. 선천적 장애로 인해 농구 룰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7년을 하루같이 농구볼을 잡으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다.
스페셜올림픽스 농구 경기에 3차례나 출전한 안군은 다른 스포츠에도 재능이 많아 2009년 아이다호에서 열린 세계 플로어하키 경기에도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안군이 극복한 것은 장애만이 아니다. 친부모를 모른 채 고아로 자랐기 때문이다. 안군은 서울 은평천사원에서 생활하다가 지금의 다니엘 학교로 옮기게 됐다.
다니엘학교에서 안군을 지도해온 정재명 교사는 뉴욕중앙일보의 인터뷰에서 "이해력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 낮았지만 매일같이 농구공을 들고 나가 이를 모두 극복했다"면서 "정훈이는 NBA가 얼마나 큰 무대인지 잘 모르지만 미국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