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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올 한해 노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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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바둑계가 아시안게임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다시 뛰고 있다. 

바둑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바둑의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열린 대회인데다가 개최 도시인 광저우의 시장이 상당한 바둑 애호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처음으로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정작 중국은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3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한국이 가져온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무난한 '싹쓸이'를 기대했을테지만 '이변'에 가까운 결과였다. 

그러나 바둑은 우리의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42개 종목 중 바둑과 함께 인라인롤러와 당구, 소프트볼, 댄스스포츠, 드래곤보트가 무더기로 빠졌다.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종목 수를 광저우대회 42개에서 35개로 줄이기로 결정하자 그 여파로 바둑 등의 종목들이 대거 탈락한 것이다. 

당시 한국은 7개의 종목을 제외해야 하는 상황에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8개를 딴 '효자종목' 볼링을 지켜내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바둑계가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에 채택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바둑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지는 내년 중반께 결정이 난다. 보통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은 대회가 열리기 2년전에 확정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가장 앞에는 아시아바둑연맹(AGF) 서대원 회장이 총대를 맸다. 서대원 회장은 외무고시 출신으로 1973년 외무부에 들어와 주 유엔대사, 헝가리 대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 채택이 개최국의 조직위원회와 OCA 등 다양한 채널과의 협의 및 협조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스포츠외교의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서 회장의 '바둑사랑'은 대단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어렸을 때 한국기원 연구생을 거쳐 프로입단을 준비했을 정도로 바둑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고, 헝가리 대사 시절에는 개인적으로 유럽바둑선수권대회을 개최해 운영할 정도로 열정도 높다. 

우선 지난해 12월4일부터 7일까지 자카르타를 방문한 서대원 회장은 리타 수보보(Rita Subowo) 인도네시아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겸 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을 면담하고 바둑의 정식 종목 포함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리타 수보보 위원장은 바둑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종목 채택에 협조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도 얻어냈다. 

▲한·중·일 공조, 성사될까?

바둑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데 있어 가장 큰 관건은 한·중·일의 공조라고 할수 있다. 사실상 바둑의 절대강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다. 중동 지역은 바둑보다 체스가 대중화돼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대한바둑협회는 체스와 공동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정작 중국과 일본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우선 중국은 스포츠외교를 펼칠 만한 인력과 노하우가 전혀 없는 상태다. 중국기원에 영어가 가능한 인물이 드물다는 점이 그들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또 일본은 바둑 자체를 스포츠보다 문화로 보는 경향이 짙은데다가 최근에 한국과 중국에 점차 기력(棋力)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별로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결정될 수 있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개최국의 발언권이 강하기 때문에 개최국의 우호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다음이 OCA 총회에서 많은 득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OCA 표 배분은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 8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등의 동남아시아가 11표를 갖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가 7표,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가 포함된 서아시아는 13표로 최대 규모다.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중앙아시아와 걸프 지역의 6개국이 6표를 갖고 있다.

바둑협회와 한국기원은 정치와 경제력에서 아시아권에서 압도적인 한·중·일이 입을 맞춘다면 이를 드러내놓고 반대할 국가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정식종목으로 채탤될수 있을지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다만 한·중·일이 바둑을 정식종목으로 하자고 하면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앞으로 1년이 고비이다. 특히 중국기원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후 인도네시아 방문 등을 할 때 중국 측의 지원과 협조를 얻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즐길 수 있는' 바둑 만들어야

아시아 최강국으로 꼽히는 한·중·일이 공조하더라도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난관이 있다.

일단 바둑 자체가 관중이 '즐기기' 쉽지 않은 경기라는 점이다. 기사가 마주 앉아 경기를 펼치다보니 관중들의 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관중들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 바둑판을 들여다보는 관람만이 가능했다. 

한국기원은 이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이다. 지난 광저우대회 당시에는 과감히 대국 중인 기사 바로 옆까지 관중이 접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관중들이 대국중인 기사와 바둑판을 보다 자세히 보고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일각에서는 기사들의 집중력을 흐릴 수 있고, 경기방해의 요인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바둑이 스스로 스포츠이고 프로의 경기라면 약간 관객들의 방해를 받더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로 돌파했다고 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45개국 중에 동아시아 외에는 바둑이 거의 보급이 안됐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에게 바둑은 생소하고 다소 어려운 보드게임일 뿐이다. 

이 때문에 한국기원과 바둑협회는 바둑의 세계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의 결실로 2012년 미국에서 최초로 프로기사가 배출됐고, 지난해에는 유럽에서 최초로 프로기사가 나왔다. 프로기사가 더 배출되고 단일 지역에서 바둑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외에도 다음 아시안게임의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바둑 보급을 위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바둑챔피언십을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바둑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곳에서 100여명의 기사를 모아 대회를 열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바둑협회는 올해 6월께 제2회 대회를 준비 중이다. 

서 회장도 이때에 맞춰 다시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세계적으로 슬로라이프가 화두인데 여기에 딱 맞는 취미생활이 바로 바둑"이라며 "바둑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한국이 바둑을 세계에 보급하거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 결국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 갈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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