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국방부가 부사관 최고 계급의 명칭을 '현사(賢士)'에서 '선임원사'로 변경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국방부는 지난해 3월 부사관 최고 계급인 원사 위에 한 단계 더 높은 계급을 신설하기로 하고 명칭을 '현사'로 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현사라는 말이 군에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아 바꾸게 된 것이다.
국방부는 3일 군인사법 개정안 재입법예고를 통해 '하사→중사→상사→원사'인 현행 부사관 계급 체계를 '하사→중사→상사→원사→선임원사' 5계급 체계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사관 계급 정년은 하사 40세, 중사 45세, 상사 53세, 원사 55세, 선임원사 57세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설 부사관 최고계급의 명칭을 현사로 하는 군인사법 개정안을 지난해 입법 예고했지만 국회 국방위원회 논의과정에서 '군인 계급을 어질고 덕이 많다는 뜻인 현사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와 '선임원사'로 수정해 다시 입법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선임원사는 사·여단급 이상 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의 인사관리를 맡게 될 예정이다. 원사가 선임원사로 진급하려면 6년 이상 복무해야 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초 3781명을 대상으로 한 부사관 신설 계급 명칭 설문을 벌였다. 이 조사에서 '현사'가 가장 많은 지지(590명)를 받았었다.
하지만 현사라는 용어가 군이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사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선임원사로 바꾸게 된 것이다.
한편 군은 1989년 부사관 계급을 '하사→중사→이등상사→일등상사' 4계급 체계로 확정했으며 1994년에는 일등상사를 원사로 변경했다.
1995년과 1995년에 부사관 계급 증설을 추진했지만 중단됐고 2009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계급 추가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이에 국방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부사관 계급 신설 방안을 보고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선임원사 계급이 신설되면 1989년 4계급 체계를 만든 이후 25년 만에 '하사→중사→상사→원사→선임원사'의 5단계로 재편된다.